제78장

“그 사람을 위해 나한테 애원하는 거야?”

강시혁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손바닥은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져 그녀의 한쪽 어깨를 눌렀다.

그는 손에 힘을 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숨이 막힐 듯한 무력감을 느끼며 등을 뻣뻣하게 세웠다.

“그 사람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

“널 납치한 놈인데, 그놈을 위해 빌기까지 해?” 강시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지독히도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 사람은 날 납치한 게 아니야. 내가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

“그렇게나 나한테서 떠나고 싶었어?”

남자의 손에 점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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